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5년 발생했던 구의동 고등학생 한인택 피살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동급생 간 학교폭력으로 인한 원한에서 벌어진 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피의자 김군은 증거불충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제작진은 피해자인 한인택 군의 어머니로부터 제보전화를 받았다. 한군의 어머니는 사건당일 밤 11시42분 버스를 기다린다는 한군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한군과 함께 있던 친구도 버스가 오지 않자 한군이 버스가 출발하는 역으로 걸어갔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사건 전 한군에게 폭행당했던 정군과 김군이 원한을 품고 있던 중, 혼자 길을 걷던 한군과 마주쳤고 칼로 위협했다고 한다. 한군은 이에 도망쳤고 끝내 살해당했다. 정군과 김군은 자백했지만 현장검증 후 범행을 부인했다고 한다. 한군의 외삼촌은 "변호사 선임하고 태도가 달라졌다. 왜 체포하고도 무죄로 나왔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피의자 정군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착한 친구였다. 누굴 괴롭히거나 사고치지 않았다. 사람을 죽였다고는 아무도 의심 안한다" "그럴만한 애는 아니다"고 증언했다. 한인택 군도 누구에게 원한을 살만한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알려진 것처럼 학교폭력을 자행하던 친구도 아니었다고 의아해했다. 반면 당시 수사팀 경찰들은 정군을 범인으로 확신했다.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뻔한 거짓말을 자꾸 하더라. 다그치긴했어도 폭언을 한건 아니다. 90년대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사건은 2005년 9월 6일 늦은 밤, 112에는 의문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음이 약 20초간 이어졌다. 이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근처를 수색했으나 피해자를 찾지 못했다. 약 1시간 후, 현장을 지나가던 행인이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112에 신고 전화를 했고 행인이 발견 당시,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교복을 입은 피해자는 복부에 칼을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피해자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있었고 마지막 발신지는 112였다.
피해자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한인택 군이었다. 복부에 칼을 찔린 채 전화로 신고한 것은 한인택 군 본인이었던 것. 한 군이 쓰러진 곳에서 약 90m 떨어진 곳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칼이 발견됐다.
한 법의학 전문가는 한 차례 칼부림으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피의자가) 살인의 의지가 있었다고 본다. 대동맥이 찔렸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속도가 빨랐다"며 "현장에 떨어진 혈액이 별로 많지 않았던 이유는 복부 안에서만 출혈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은 한인택 군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동급생 김 군을 유력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한인택 군이 112에 신고했을 당시 김 군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는 것. 이후 김 군은 한 군을 칼로 찔렀다고 스스로 범행을 자백했다
사건 당시, 유력 용의자로 잡힌 김 군, 정 군은 "한 군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에 칼을 들고 다녔다. 위협만 하려고 칼을 보여줬으나 한 군이 달려들어서 찔렀고 이후에 놀라 칼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자백하듯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김 군과 정 군은 변호사를 선임한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처음에는 사건의 범인인 듯한 진술을 했으나 이후에는 범행 장소 근처에 가지 않았고 복수를 할 마음을 품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했고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사건담당 형사는 김 군, 정 군을 유력 용의자로 잡은 것에 대해 "피의자를 찾기 위해 한 군의 학교를 찾았고 원한이 있을만한 학생들을 수소문 했다. 수소문한 결과 김 군이 한 군을 폭행한 이력이 있었고 잡고 보니 피해자의 112 신고 음성에서 들린 이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한 녹취분석 전문가는 한 군의 신고 음성의 앞부분에 대해 "특정한 사람의 이름을 발화했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고통에 의한 신음소리라고 보는 게 더 과학적이다"고 분석했고 뒷부분에 대해서는 특정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제가 흉기에 찔렸는데요'라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 목격자 윤 씨의 진술이 점차 또렷해지는 것 또한 의문점이었다. 목격자는 사건 발생 4일 후 경찰이 보여준 김 군의 얼굴을 보며 "피의자가 맞다"고 진술했다. 앞서 범인들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목격자가 어떻게 김 군을 범인으로 확신할 수 있었을까.
한 심리전문가는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단번에 그렇게 지목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질문자의 암시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김 군은 경찰의 협박으로 인해 자백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군은 "그날 범행 현장에 간 적이 없고 한 군을 만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경찰이 발로 차면서 무섭게 말했다. '이렇게 하면 부모님 구속시킬 거다'고 했고 무서우니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라고 할 테니까 내보내달라'고 했다. 정 군은 왜 풀려났냐고 물어봤는데 '단순 공범이라서 그렇다'고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정 군이 김 군과 함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유는 참고인 신분이었던 철수(가명) 씨가 김 군과 정 군을 봤다고 진술했기 때문. 철수 씨의 가족은 철수 씨가 당시 경찰로부터 뺨을 맞으며 위증했고 그때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사들은 해당 사건의 피의자가 밝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자백이 증거의 왕이라는 중세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검찰 단계에서라도 확인을 했어야 했다. 이 사건은 필연적으로 무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수사기관의 잘못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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