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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사건파일

⚫영화 7번방의 선물 실화 춘천 강간살인 조작사건 경찰고문 정원섭 국민청원

by 와우의 레이스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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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가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풀어낸다.

29일 방송될 '꼬꼬무2'에선 한 남자의 49년 인생을 바꿔버린 '조작된 살인의 밤, 연필과 빗 그리고 야간비행'이 다뤄진다.

 
 
 

1972년 9월 28일, 평화롭던 춘천의 한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밤, 만화를 보러 간다며 집을 나선 초등학교 5학년 윤소미(가명) 양이 논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관내 파출소장의 딸이었다. 경찰은 겁도 없이 경찰 가족을 건드린 범인을 꼭 잡겠다며 동네 남자란 남자들을 모조리 연행하기 시작했다. 피해자 소미 양의 집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만화방을 운영하던 39세 정원섭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열흘 뒤,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범인은 바로 만화방 주인, 정원섭 씨였다. 목격자와 관련자의 증언이 쏟아지고 모든 증거는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의 10살 아들, 재호의 증언이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연필이 바로 재호의 아버지 정 씨가 쓰던 연필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정 씨가 그동안 만 14살, 17살의 만화방 여종업원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왔다는 것이다

정 씨의 가족은 '강간살인범, 성폭행범의 아내, 자식들'이란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야반도주하듯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가족의 일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 재판을 앞두고 정 씨가 돌연 모든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했다. 정 씨는 "난 윤소미(가명) 양을 죽이지 않았다. 아니, 만난 사실조차 없다", "난 누구를 성폭행한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재판 내내 무고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그에게 내려진 판결은 무기징역이었다. 그 무렵, 절망한 정 씨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바로 변호사였다. 그것도 법조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부장 판사 출신의 이범렬 변호사다.

우연히 그의 사연을 듣고 딱한 마음에 찾아왔다는 이 변호사에게 정 씨가 털어놓은 '자백의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언과 폭행 속에서도 꿋꿋이 견디던 정 씨는 다음 날, 경찰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고 한다. "어이 정원섭이, 오늘 저녁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야겠네"라는 말이었다. 그날 이후, '제주도 야간비행'은 49년 동안 정 씨의 기억 속에 잔혹하게 각인되어 버렸다.

억울함을 호소한 정 씨의 주장이 사실일지, 그렇다면 그는 왜 처음에 살인을 자백했던 것인지, 또 '제주도 야간비행'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장트리오'가 그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한다.

 
 

이 사건은 1972년 9월 27일에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일어난 어린이 강간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을 재조명한 그것이 알고 싶다 2001년

1972년 9월 27일 오후 8시쯤. 춘천경찰서 역전파출소장의 딸이던 10살 된 J모양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근처의 만화가게로 텔레비전을 보러갔으며, 그것이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아이는 9월 29일 춘천시 우두동의 춘천측후소 뒤편의 논둑길에서 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며, 아이는 성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혈흔과 음모도 찾아냈지만 당시엔 유전자 검사가 없어서 누가 한 건진 불분명했다.

이에 전국적으로 충격이 일었으며, 게다가 파출소장 딸의 죽음인지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의 윤곽조차도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보고를 받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어떤 놈이 경찰 가족을 건드렸다'고 크게 노해서 김현옥 내무장관에게 지시를 내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던 이 사건을 포함한 3대 미해결 사건에 대해 "10일 안에 범인을 잡아라. 못 잡으면 인사조치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시한이던 10월 10일,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범인이라고 발표한 사람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만화가게를 운영하던 정원섭이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정씨는 평소 소녀들을 성추행하고 심지어 같은 만화가게 직원들을 성폭행하기까지 했던 사람이었는데 사건 당일에 J양이 자신의 만화가게에 오자 자신의 가게에선 TV가 잘 안 나오니 이웃 만홧가게로 가서 TV를 보자고 꾀어내 춘천측후소 뒤편 논둑길로 유인해 그곳에서 성폭행한 후 범행이 들킬까봐 두려워 살해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검찰도 경찰의 수사가 정당하다고 인정한 후 정씨를 기소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정씨 아들의 연필이 있었으며, 증인들의 증언도 일치한 데다 정씨 본인도 사건을 자백해 결국 재판에서 정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정씨는 이후 감옥에서 모범수로 복역해 특별 사면으로 15년형으로 감형되어 1987년 12월, 15년을 복역 후 풀려나올 수 있었다. 

 

정씨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자신을 고문과 짜맞추기 수사로 범인으로 만들었다라는 것이다. 결국 정씨는 1999년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재심 청구를 기각하였고, 대법원으로 재항고하였으나 2003년 12월, 대법원도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그 뒤 2005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경찰관으로 근무한 이들을 면담해 정씨가 당한 고문 수법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임을 밝혀냈고 한 경찰관으로부터 그 당시 다른 사건에서 정씨가 당한 것과 유사한 고문을 가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그는 경찰들로부터 잠 안 재우기, 통닭구이 등지의 고문을 당했고, 사흘 만에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정씨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증인들을 위협하였는데 정씨가 운영하던 만화가게의 여종업원들을 감금하거나 가혹행위로 협박해 정씨가 이전에도 성추행, 성폭행을 행하던 인물이라는 허위 증언을 하도록 협박하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법원은 정씨의 허위자백 호소를 무시했고, 이를 입증해준 참고인들까지 위증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도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는데 취재 과정에서 엄청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서 범인의 혈흔이 발견되었다. 당시 국과수는 이 가해자의 혈흔을 조사해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을 밝혀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정씨는 A형이 아니라 B형이었다. 취재팀은 국과수 기록 뿐만 아니라 당시 신문 기사에도 버젓이 범인의 혈흔이 발견되었고 혈액형은 A형이라고 나와 있던 것을 찾아냈다.

더욱이 경찰의 짜맞추기 조작수사는 경찰이 정씨가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로 들이민 정씨 아들의 연필에서도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의 아들을 범행 현장으로 데리고 가서 정씨 아들의 연필을 현장에 집어던진 뒤에 '이게 너의 연필이냐'고 물었고 아들이 자신의 것이라고 하자 '그럼 입에 한 번 물어봐라'하고 아들의 이빨 자국을 내게 한 뒤 그걸 가지고 증거를 찾아냈다고 했던 것이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연필은 노란색 몽당연필이었던 반면 정씨 아들의 연필은 길다란 파란색 연필이었다.

2007년 11월, 진실화해위의 재심 권고로 재심이 다시 이루어졌고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검찰의 증거는 증거로 사용될 수 없거나 믿을 수 없으므로 정씨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해 고법에서 2심이 열렸고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되었다. 이후 검찰이 다시 상고해 대법원까지 판결이 넘어가게 되었다. 대법원에서는 공판 날짜도 잡지 않고 2년이 넘게 사건 판결을 미루다가 마침내 2011년 10월 27일, 대법원은 2심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해 정씨는 39년 동안의 치욕을 씻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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